카를 마르크스

 

 

1. 카를 마르크스의 생애

 

카를 하인리히 마르크스는 1818년 프로이센 왕국의 부유한 부르주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일생동안 낭비벽이 심했으며 불안정한 생활, 만성 불면증, 형편없는 식생활과 생활 패턴, 저질 시가로 흡연 등의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에 자기 자신을 스스로 '비참한 존재'라고 부를 만큼 건강이 몹시 좋지 않았고, 그 때문에 성격도 매우 괴팍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딸 엘리노어의 말에 의하면 유머 감각이 뛰어나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마르크스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으나 1830년에 김나지움에 입학해 수학, 작문, 라틴어, 희랍어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성장하면서 그의 아버지와 자유주의적 사상을 가진 여러 스승들의 영향으로 전제정과 봉건주의에 대한 반감을 키웠습니다. 김나지움을 졸업한 후에는 아버지가 강권하여 본 대학교로 진학해 법학 공부에 몰두했지만,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이 수두룩한 시인동호회에 가입한 후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거나 결투를 벌이고 심지어 감옥에까지 갇히는 등 문제적 행동을 끊임없이 하고 학문적 관심도 문학, 철학, 종교 등으로 번지자 그의 아버지가 베를린 대학교로 전학시켰습니다. 베를린 대학교는 헤겔주의가 만연해 있던 터라 마르크스도 헤겔 좌파들과 어울리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마르크스는 아버지의 사망 이후 법학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철학에 집중했고 예나 대학교에 논문을 제출해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마르크스는 박사 학위로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살 생각이었으나, 당시 프로이센 정부의 강한 압력으로 인해 헤겔 좌파와 운동권에 대한 숙청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그는 강사의 꿈을 포기하고 정치사회활동가로 거듭나기 시작했습니다. 1842년부터는 자유주의 성향의 언론사인 라인 신문에 글을 투고하는 일을 하다가 이후 편집장이 되었고, 그의 평생의 동지가 될 친구인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만나며 정치평론가가 되었습니다.

라인 신문이 폐간한 이후에는 프로이센 하급 귀족 출신인 예니 폰 베스트팔렌이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습니다.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가명을 사용하며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많은 혁명가와 사상가, 철학자들을 만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자유주의자에서 사회주의자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프로이센 정부의 추방 압박에 마르크스는 가족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했고, 거기서도 혁명에 가담하고 공산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다가 후에 또다시 가족들을 파리에 남겨둔 채 영국 런던으로 망명했습니다. 마르크스는 런던에서 34년간 거주하며 계속해서 저술 활동을 했으나, 엥겔스에게 자주 돈을 빌리면서도 매우 열악하고 궁핍했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에 건강도 악화되고 자식들 6명 중 3명을 잃는 비극을 경험했습니다.

1870년대 이후로는 조용히 저술 활동만 하며 살다가 1881년에 아내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병을 얻어 요양하기 위해 알제리로 갔고, 그곳에서 병세가 악화되어 1883년에 무국적자로 사망했습니다. 마르크스의 장례식은 친구 엥겔스와 가족들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졌으며, 그의 유해는 런던 하이게이트 동편의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2. 업적 및 평가

 

카를 마르크스는 공산주의를 정립하고 근대 사회학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여겨지며, 그를 긍정하는 입장이나 부정하는 입장 모두 마르크스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영향력을 가졌던 인물 중 하나이자 위대한 사상가라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가 여러 학문을 창시함과 동시에 정치학, 경제학, 철학, 역사학, 미술사학, 사회복지학, 문화인류학 등 매우 다양한 학문 분야에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에는 마르크스를 빼놓고는 인문학과 학문에 대해 논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현대 논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르크스가 경제학에 대해 저술한 내용은 현대의 자본과 노동의 관계성에 대한 이해 대부분의 영역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또한 그는 자본주의의 시대에 대한 예측과 그 한계 및 모순점을 상세하게 간파하여 현대의 보다 발전된 자본주의를 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도 평가됩니다. 그의 철학사상과 정치사상, 경제학적 관점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정치사, 사상사, 경제사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마르크스의 정치경제사회이론들을 종합해 보통명사화가 된 마르크스주의라는 학파를 만들어 냈습니다. 마르크스는 독일의 정치와 경제에도 여러 영향을 준 인물이기에 독일 내에서도 위인으로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마르크스가 제시한 여러 가지 이론들과 학문 개념들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계승되고 발전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