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화경제학이란?
진화 경제학은 간단하게 말해 진화의 원리, 즉 진화 알고리즘으로 경제를 해석하는 학문입니다. 소비자에게 선택되어 새로운 질서를 구성하는 원리를 탐구하며 진화 생물학에서 파생된 비주류 경제학의 한 분야이자 넓게는 주류 경제학의 일부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진화 메커니즘과 같이 변형과 복제, 대량생산, 소비자 선택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 등이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경제 발전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한 생물들의 특징 역시 진화 경제학에 반영하여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제품은 멸종의 수순을 밟는 것과 같습니다.
진화 경제학에서는 진화 방법론을 이용하여 여러 행위자들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산업, 기업, 고용, 무역, 생산 등의 경제를 변형시키는 과정을 연구 및 분석합니다. 진화 경제학의 연구에서는 의사결정을 하는 행위자나 선택 대상이 가진 특성이 고정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하며, 경제를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비평형 과정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진화 경제학은 노동에 비례하여 가치가 발생한다는 고전 경제학의 견해보다 오늘날의 현실적인 경제 시스템을 해석하는 데 더 적합합니다. 또한 합리적 선택 이론의 편향 및 불일치 문제 등을 설명하기 위해 진화 심리학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2. 진화 심리학
1990년대 이후로 등장한 진화 심리학은 현대의 주류 진화론과 인간의 마음에 관한 계산 주의적 이론이 결합하며 나타난 학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사회 생물학을 계승한 이론이라고 보기도 하지만, 방법론과 연구 목표에서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의 주요 연구 목표 및 개념은 행위자의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 기제와 모듈성에 있으나 사회 생물학에서는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류가 오랜 진화의 역사를 거치며 직면한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의지와 마음을 가진 개체들만이 성공적으로 진화하고 생존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의 이론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인간의 마음과 심리는 당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적응이 가능한 특정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 선택으로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진화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채집 및 수렵 환경에 맞추어 다른 적응적인 신체 기관들처럼 보편적인 적응된 기관으로 보아 '정신 기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의 이론은 인간의 마음 설계 방식과 작동 방식에 대해 탐구하는 인지 심리학과 인지 신경학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3. 관련 인물
진화 경제학에 관련된 인물은 독일의 혁명가이자 경제학자인 카를 마르크스와 미국의 사회학자 겸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 있습니다. 또한 넓게는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성이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며, 그 본성을 결정하는 것은 사회 시스템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 진화 경제학의 초석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사회 및 경제적 시스템이 기능한 결과가 인간의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발전을 전제로 경제 발전 이론을 정립하였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다 우월한 경제 체제가 열등하고 나약한 경제 체제를 대체해 기능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소스타인 베블런은 1898년에 '경제학은 왜 진화적 학문이 아닌가?'라는 논문을 발표해 경제학과 진화론의 관계성을 제시하며 진화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제작 본능론', '영리 기업론', '기술자와 가격 체계', '부재 소유권과 영리 기업' 등 그의 여러 저작들은 대부분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근거하여 경제를 이해하는 것을 지향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문화가 물질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고 생활을 지원하는 도구와 기술에 의존하지만, 동시에 모든 문화는 일명 '비열한 구별'이라고 불리는 계층적 지위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