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프리드먼

 

 

1. 밀턴 프리드먼의 생애

 

밀턴 프리드먼은 1912년 뉴욕 브루클린의 헝가리 출신 유태인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프리드먼이 15살이었을 당시 건조 물품 가게를 운영하던 그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병을 앓다가 사망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프리드먼은 학업을 제대로 마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끝에 16살에 장학생으로 뉴저지의 럿거스 대학교에 입학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석사,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프리드먼은 친구를 따라 워싱턴으로 가 약 10년 동안 미국 재무부와 국립자원계획위원회에서 소득세 원천징수 시스템 개발과 조세 업무 등을 맡아 일했으며, 위스콘신 대학교와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가 1946년부터는 다시 시카고 대학교로 돌아가 약 30년간 경제이론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끝내 저명한 경제학자가 되었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실제로 이룬 학자라고도 합니다.

1946년에는 같은 시카고 학파 출신인 조지 스티글러와 공동 집필한 '지붕인가? 천장인가? 현재의 주택문제'라는 소논문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논문은 학계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 일로 워싱턴포스트에 언급되면서 밀턴 프리드먼은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또한 그는 훗날 몽펠르랭 소사이어티로 알려지게 될 신자유주의자들의 첫 모임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칼 포퍼, 루트비히 폰 미제스 등과 멤버로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1950년대부터 꾸준히 집필활동을 펼쳤고 '실증 경제학의 방법론', '자본주의와 자유', 애나 슈워츠와 공동 집필한 '미국 100년간의 통화 역사' 등을 발간했습니다. 1951년에는 40세 이하의 경제학자에게만 주어지는 존 베이츠 클락 메달을 받았으며, 1976년에는 '소비 분석, 통화의 이론과 역사, 경기 안정화 정책의 복잡성에 관한 명료한 논증'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훗날 1988년에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영미 세계 경제 정책에 준 영향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 받았습니다. 1977년에 65세의 나이로 시카고 대학교 교수직은 은퇴한 프리드먼은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후, 샌프란시스코 연방 준비 은행의 방문 학자로 일했으며 1977년부터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탠퍼드 대학교의 후버 연구소에 원로연구원으로 소속되었습니다.

밀턴 프리드먼은 2006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병이었던 심장병으로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 업적 및 평가

 

현대 영미 경제학에서 통화를 경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는 통화주의와 시카고학파를 이끈 밀턴 프리드먼은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자유시장경제의 옹호자로서 대공황 이후 세계의 주류 경제학 이론이었던 케인스주의를 거부하고 통화주의 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정부 실패 이후 가장 주목받는 경제학자였던 그의 경제 정치철학은 미국의 자유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때문에 밀턴 프리드먼은 '작은 정부론의 기수', '반케인스 학파 창시자', '통화주의의 대부', '흔들림 없는 자유주의자' 등의 다양한 수식어가 붙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대부분 유럽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제 정책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는데, 프리드먼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미국과 영국의 경제정책을 변화시키는데 매우 큰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1980년대 영미 지도자들이었던 마거릿 대처 수상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의 정치철학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저작이 경제학 이론서라기보다는 일종의 사상서처럼 읽히는 것과 같이 밀턴 프리드먼의 저작도 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필독 사상서처럼 여겨지기에, 그는 단순한 경제학자가 아닌 20세기가 배출한 걸출한 경제사상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