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란, 일정한 기간동안 전반적인 물가가 지속적, 비례적으로 상승하는 형태의 경제 상황을 뜻하는 용어입니다. 이와 함께 화폐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현상을 겸하여 뜻하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 돈이 너무 많아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의 본래 뜻은 ‘팽창’이며, 고전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말 그대로 팽창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에는 대중들에게도 꽤 익숙한 경제 용어 중 하나로, 어떠한 현상이 너무 자주 발생해 결국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언론 층에서는 특정한 물품의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을 두고 ‘ㅁㅁ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것이 사실상 관습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 과정에는 으레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견되며, 이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소비층의 구매력 약화 현상을 동반합니다. 이렇게 보면 인플레이션은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치는, 피해야 할 현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방향에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줍니다. 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를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실질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화폐 자본이 투입되지는 않는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는 긍정적인 면모도 가지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부분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미래의 불확실성을 보여주어 투자나 저축 의욕을 떨어뜨리고, 그에 따라 저축의 기회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소비자들이 하루하루 점점 더 높아지는 물가상승률에 대비하기 위해 생필품과 같은 물건들을 최대한 비축해 두기 위해 사재기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물자 부족 현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2. 인플레이션의 원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경제학파별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나 대표적으로는 유통되는 통화량의 증가 및 소비자의 수요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통화량의 증가를 중점으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는 관점을 ‘화폐수량설’이라고 부르는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경제 대침체 이후로 이 관점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토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시기 이후 각 나라들의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막대한 수량의 화폐를 투입시켰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중앙은행이 시중에 투입되는 화폐량을 통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 현상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23년도의 시점에서는 화폐수량설이 옳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렇듯 화폐가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발행되어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지폐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며, 국가 차원의 통화량 조절 실패로 흔히 발생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인플레이션은 은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은행이 대출을 너무 과도하게 해주어서 기업들이 과잉투자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상태를 신용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또 갑자기 폭등한 소환율 때문에 수입품의 가격도 함께 치솟아 국내의 물가까지 다 같이 상승하는 현상은 환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물가 상승의 원인 전반을 코스트의 상승으로 보는 것은 코스트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르며, 수요의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수요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3.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 지속해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통화량이 감소하여 화폐의 가치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말합니다. 경제 성장에는 필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동반되는 만큼 디플레이션은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현상으로 정의되며,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물가 하락은 좋은 현상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사실상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더 위험한 현상입니다. 맨큐의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은 나쁘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그보다 더 나쁠 수 있다”라는 말로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을 피력했습니다. 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부차 효과 중 하나일 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 성장 전체가 둔화하고 심지어는 역행하면서 사회 전반적인 침체를 야기하고 대량 실직 사태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은행과 같은 기업들의 도산, 그로 인한 실업자들의 증가와 소비력 하락, 주가 폭락 등의 효과가 연이어 일어나며 이러한 현상들로 인해 물가가 회복되지 않고 끝없이 하락하는 무한의 굴레에 갇히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이 팽창을 뜻하는 용어였다면, 디플레이션은 그야말로 위축을 뜻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디플레이션의 원인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 역시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통화량의 감소나 예금 대량 인출, 금본위제도 등이 있습니다. 예금 대량 인출은 간단하게 말해 은행에 돈을 맡겨둔 예금주들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려 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예금 대량 인출이 발생하면 해당 은행은 예치금과 신용을 완전히 잃었다는 뜻이므로 사실상 은행의 파산선고와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은행은 부분 지급준비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예금주의 예금액을 전부 돌려줄 수 있을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불안정하거나 은행에 맡겨둔 돈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심리 등이 작용하면 고객들은 너도나도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가 현금을 인출하려고 합니다. 은행에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아직 돈을 찾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큰 불안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그로 인해 더더욱 많은 사람이 은행에 돈을 찾기 위해 몰리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이 보유한 예치금이 바닥나버리는 사태가 바로 예금 대량 인출입니다. 금본위제도는 화폐의 가치와 금의 가치를 등가관계에 놓는 본위제도이며, 비슷한 것으로 은본위제도가 있습니다. 금본위제도를 선택하면 혹독한 디플레이션이 주기적이고 필수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는 1971년에서야 겨우 금본위제도를 버리고 20년 주기로 발생하던 경제 공황을 깨뜨릴 수 있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저명한 경제학자들이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일종의 천재지변과같이 완전한 예방이 아예 불가능한 현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통화량만 주시할 것이 아니라 시장의 상황이나 순환, 경제 정책, 정치학, 국제정세까지 다양하게 얽혀 있는 문제라 변수를 파악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극단적인 디플레이션의 사례는 해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198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로부터 2001년까지 이어진 경제 불황을 뜻하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나, 미국 부동산 버블로부터 시작된 미국 최대의 금융위기였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1929년에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 세계적인 대공황입니다.
'경제학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회 비용과 매몰 비용 (1) | 2023.12.01 |
---|---|
경제학 연구원 (0) | 2023.11.20 |
공부하기 좋은 경제학 관련 추천 영화 5가지 (0) | 2023.11.18 |
경제학 입문을 위한 추천 도서 5가지 (0) | 2023.11.17 |
존 폰 노이만 (0) | 2023.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