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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공부

스태그플레이션

by 래비티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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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지속적으로 폭등하는 현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의 합성어로, 고물가 상승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리세션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하며 매우 심한 정도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슬럼프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1970년에 영국 재무장관이 된 보수당 정치인 이언 맥클레오드가 의회 연설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경기가 좋으면 자연히 소비와 투자가 증가해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나쁘면 소비와 투자가 감소해 물가가 동결되거나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불황과 동시에 물가는 상승하는, 상식과 반대되는 기이한 상황이 나타납니다. 경제학에서는 구체적으로 경제성장 지수가 낮고 인플레이션 지수는 높으면서 실업률은 높은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을 말하는데, 낮은 인플레이션을 의도하는 것은 실업률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 정책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해외국가들의 환율 및 금리 조정, 산업구조재편, 원유값 변동, 국내외의 정치 상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경우에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금리를 올리고 채권 시장의 안정성에 집중하는 것 외엔 사실상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과 정반대로 경제 호황과 물가 안정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 모든 것이 이상적인 상태인 경제 상황은 골디락스 경제라고 부릅니다.

 

 

2. 스태그플레이션의 원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무엇이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므로 명확하게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학자들이 연구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의 주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경제가 급격한 유가 상승과 같은 공급 쇼크를 당면했을 경우로, 이 경우 경기가 불리해지면서 생산 단가가 오르고 생산성은 떨어져 경제 성장이 둔화함과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부가 통화량 조절에 실패하여 단기간에 통화량을 지나치게 늘릴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대개 경제 산업에 피해를 주는 정책을 만들게 되는데, 보통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경제 역사 속 스태그플레이션

 

경제 역사 속에 나타난 대표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은 크게 두 가지로, 1970년대의 오일 쇼크와 1997년 아시아 및 한국의 외환 위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일 쇼크는 1973년부터 1974년에 걸쳐 발생한 역사적인 석유 파동으로, 석유 위기나 오일 크라이시스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일 쇼크라는 용어는 현대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원인 석유의 수급에 문제가 생겨 국제 유가에 혼란이 발생한 것을 의미하지만, 보통 오일 쇼크라고 하면 1970년대의 오일 쇼크를 말합니다. 1차 석유 파동과 제2차 석유 파동으로 세분화되며 제1차 석유 파동은 아랍 산유국들의 석유 무기화 정책으로, 2차 석유 파동은 이란 혁명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으로 석유가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에 시달려 세계 경제가 큰 혼란과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 오일 쇼크 사태로 인해 서구의 선진국들이 누리던 경제 성장과 자본주의의 황금기가 끝나버렸으며 중동 지역들은 급격한 정세 변화로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시기에 중동 산유국들의 건설노동자 수요가 증가해 근로자들이 대거 중동으로 파견됐기에 일명 '중동 붐'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1997년의 외환 위기는 한국에서 IMF로 잘 알려져 있는 아시아 금융 위기를 뜻합니다. 한국에서는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까지 문민정부의 금융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무분별한 과잉 투자를 벌였고, 해외에서는 태국이 고정환율제를 포기해 동남아시아에 불러온 통화 위기가 동북아시아를 거치면서 세계 경제에 불안을 불러온 것이었습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당시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이었던 일본도 영향을 받았으며 한국을 비롯해 북한, 홍콩, 라오스,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캄보디아 등 여러 아시아권 국가가 침체기를 겪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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